미국의 주요 5백대 기업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9%가 넘는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회사인 톰슨 퍼스트콜의 집계에 따르면 미 기업들은 2분기 중 정보기술(IT)기업들의 이익이 21% 급증한 데 힘입어 전체적으로 9.1%의 이익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향후 증시전망과 관련,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 보도했다. 2분기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3분기에는 더욱 놀랄만한 실적을 보일 것이란 긍정적 시각과 2분기의 실적개선이 대부분 비용감축에 따른 것으로 증시의 단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신중론이 그것이다. ◆톰 맥마너스 BOA증권 수석 투자전략가=약 67%에 달하는 기업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0% 호전됐다. 침체기에는 전년보다 큰폭의 실적개선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 9%의 실적호전은 대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3분기 실적전망을 상향조정한 기업이 28%로 전분기보다 늘어난 점도 대단히 긍정적이다. 또한 미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은 달러약세에 힘입어 연초보다 크게 개선된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 980 수준인 S&P500 지수는 연말에는 당초 예상치인 1,100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립 존스 선가드 인스티튜셔널 브로커리지 이사=이번 실적호전은 지속적 비용감축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IT 기업들의 경우 2분기 순이익이 21% 급증한 반면 매출은 4% 증가에 그친 것은 실적호전이 제한적임을 의미한다. 매출증가가 지속되지 않을 경우 기업들의 비용감축을 위한 감원은 늘겠지만 한계가 있는 법이다. 연초부터 계속된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약세기조는 3분기에는 바뀔 가능성이 크다. 또한 소비지출도 고용시장 개선이 가시화되지 않는 한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현재 초저금리를 감안할 때 주가 상승폭은 지나치며,조만간 9~10% 정도 조정을 거칠 것이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