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오르는데 개인이 팔기만 하는 이유는 뭘까. 삼성증권은 경기 전망에 대한 확신이 없어 주가가 상승하는 틈을 타 가지고 있던 물량을 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채권형인 주가연계증권 등에 자금이 몰릴 뿐 주식 매수 열기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추정했다. 삼성증권은 4일 최근의 증시 랠리에서 국내 투자자가 일관되게 주식을 매도하는 근본적인 이유로 △경기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2001년 1분기 고점 때 샀던 물량을 현금화하고 있으며 △ELS 등 주가연계채권을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상필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에도 내수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의 주가 오름세를 외국인의 유동성 제공에 따른 일과성 상승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4분기 이후 급속하게 유입된 투자자금이 최근 겨우 손실에서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장기간 '마음 고생'을 한 투자자는 무엇보다 현금화 욕구가 큰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개인 등 국내 투자자는 경기회복이 보다 현실화되거나 지수가 800선을 돌파하는 강세흐름이 선행돼야만 종전 매도 전략을 수정할 것이라며 내수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3·4분기 후반 또는 4·4분기 초반이 국내투자자의 '시각 교정'이 나타날 수 있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전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