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위타빅스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백60만달러)에서 우승하며 현존하는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생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소렌스탐은 4일새벽(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주 로열리덤&세인트앤스GC(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백78타로 2위 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를 1타차로 누르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24만달러. 소렌스탐은 시즌 4승째(통산 46승)를 거뒀으며 올해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을 포함,메이저대회 2개를 석권했다. 소렌스탐과 한조로 맞대결을 펼친 박세리는 17번홀까지 동타를 이루며 선전했으나 18번홀에서 보기를 기록, 소렌스탐의 벽을 넘는데 실패했다. 박세리는 이날 4번홀에서 보기를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7번홀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그러나 10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하며 소렌스탐, 파트리샤 므니에-르북과 합계 8언더파로 공동선두를 이뤘다. 소렌스탐은 11번홀에서 버디를 성공하며 1타차로 달아났다. 그러자 박세리는 12번홀(파3)에서 홀 1m지점에 볼을 떨구며 소렌스탐과 다시 합계 9언더파로 동타를 이뤘다. 소렌스탐이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1타 달아나자 박세리는 16번홀 버디로 바로 따라 붙었다. 17번홀(4백6야드)에서 박세리의 세컨드샷은 그린 좌측 벙커에 빠졌고 소렌스탐은 홀 2m버디 찬스를 맞았다. 박세리는 벙커턱 바로 밑에 위치한 볼을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홀 바로 옆에 멈춰 세우며 갤러리들을 환호케 했다. 소렌스탐은 박세리의 샷에 기가 질린 듯 버디퍼팅을 실패했다. 18번홀(3백71야드)에서 박세리는 안전하게 우드를 빼들어 티샷을 했는데 그만 벙커에 빠졌다. 그러자 소렌스탐은 과감하게 드라이버를 꺼내 승부를 걸었다. 박세리는 일단 벙커를 탈출했고 소렌스탐은 웨지로 세컨드샷을 해 홀 2m지점에 다시 떨궜다. 박세리의 세번째 어프로치샷은 홀 3.5m지점에 떨어졌는데 파퍼팅을 놓쳤고 소렌스탐은 파를 세이브하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박지은(24.나이키골프)과 캐리 웹(29.호주)은 합계 8언더파 2백80타로 공동 3위를 했다. 임신 10주째로 대회도중 입덧으로 고생한 므니에-르북은 이날 4오버파 76타로 부진해 합계 6언더파 2백82타로 5위를 했다. 김영(23)은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3언더파 2백85타로 공동 9위,박희정(23.CJ)은 합계 2언더파 2백86타로 공동 10위에 오르며 한국선수들이 '톱10'안에 4명이나 들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