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백화점 화장품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한방화장품을 대표로 내세운 국산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태평양은 총매출은 물론 매장당 매출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LG생활건강은 3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62개 주요 백화점에 입점한 57개 주요 화장품 브랜드가 올린 매출(판매가 기준)은 약 5천1백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약 4천4백50억원)에 비해 16%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징은 태평양 '설화수',LG생활건강 '더후' 등 한방화장품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태평양은 61개 백화점 매장에서 설화수와 헤라 브랜드 화장품을 팔아 상반기에 7백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외 브랜드를 통털어 가장 많다. 태평양 관계자는 "상반기 중 백화점 부문 매출은 작년(5백57억원)에 비해 26% 늘었다"고 설명했다. 설화수.헤라 매장은 매장당 매출(약 11억4천만원)에서도 수입 브랜드들을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고 태평양측은 주장했다.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 전국 59개 매장에서 '오휘'와 '더후' 브랜드로 2백4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상반기(1백84억원)에 비해 30% 성장했다고 밝혔다. 화장품업계는 LG생활건강의 선전에 대해 올해 초에 내놓은 궁중 한방 브랜드 '더 후'가 기대 이상으로 잘 팔린 결과라고 풀이하고 있다. 한편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장업신문 조사로는 오휘가 9위지만 우리가 집계한 자료로는 시슬리에 이어 7위(지난해 8위)"라며 "상반기 백화점 매출은 시세이도나 크리니크보다 오휘가 더 많았다"고 주장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