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이냐 .. KT냐" .. '통신업계 맞수'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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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vs KT'
통신업계 맞수인 SK텔레콤과 KT의 올상반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1일 올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KT는 시장기대치를 넘어선 수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았다.
전날 SK텔레콤도 2분기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두 회사의 매출성장률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난 탓이다.
전문가들은 "매출정체 단계에선 이익잉여금을 투자 확대보다는 배당 등 주주가치 증대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며 "두 회사의 배당정책 등이 투자판단의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 '실적은 좋지만'
KT는 이날 '어닝 서프라이즈(기대이상의 깜짝 실적)'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실적을 밝혔지만 주가에 대한 영향은 '중립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익 증가가 매출 증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인건비 등 비용절감에서 기인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희석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SK텔레콤은 10%대 매출성장률을 기록한데 반해 KT는 3%에 그쳐 향후 성장성에 대한 모멘텀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인해 이익증가폭에 대한 의미가 퇴색돼 SK텔레콤 이상의 투자매력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KGI증권 이재영 연구원은 "SK텔레콤에서 KT로 투자대상을 갈아타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는 상반된 투자의견을 내놨다.
그는 "향후 SK텔레콤 수익률이 시장평균을 넘어서는 것이 불투명한데 비해 KT는 시장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KT는 비대칭규제의 영향도 상대적으로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SK텔레콤은 주가 상승때마다 비중을 축소하고 KT는 정부의 비대칭규제 발표 이후 예상되는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엇갈린 SK텔레콤 주가전망
SK텔레콤 실적에 대해 증권사들은 상반된 평가를 내놓고 있다.
우선 '매수' 의견을 내놓는 곳은 무선인터넷 부문 등의 성장성이 기대 이상이라는 이유를 앞세우고 있다.
LG투자증권 정 연구위원은 "SK텔레콤은 10%대의 매출성장을 꾀한데다 성장의 질도 좋아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정부의 정책리스크를 부담요인으로 받아들이는 측도 있다.
한누리증권은 "SK텔레콤 실적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포스코 지분매입 등으로 그룹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랠리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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