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4분기 중 매출실적이 2조3천8백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천4백82억원으로 19% 늘어났다고 3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6% 늘어난 8천1백6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4분기와 비교하면 SK텔레콤 매출액은 6%,영업이익 9%,순이익은 22% 증가했다. 이는 KTF와 LG텔레콤 등 후발이동통신 사업자의 매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SK텔레콤 실적호전 요인 가입자수 증가와 부가서비스 활성화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6월말 가입자수가 전분기보다 23만명 증가한 1천7백85만7천명에 달했다. 가입자당 월 매출액(ARPU)도 프리통화상품 등 부가서비스 활성화로 1·4분기보다 1천9백46원 늘어난 4만4천8백41원을 기록했다. 총 음성매출은 전분기 대비 10%,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조5백40억원이었으며 무선인터넷 매출도 3천5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전년동기 대비 91% 급증했다. 컬러단말기 보유자(7백69만명)가 늘고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2.5세대 이동통신(cdma2000 1x)가입자가 1천2백37만명에 달한 것도 실적 호전의 요인이다. 이같은 단말기 고급화 추세로 가입자당 무선인터넷 매출액은 1·4분기보다 13% 늘어난 5천7백43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EBITDA(법인세,이자,상환액,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마진은 올해 목표치인 48%를 초과한 50%를 기록했다. EBITDA마진은 작년 4·4분기 45%,올 1·4분기 49%에 이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선후발업체 격차 심화 SK텔레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후발업체인 KTF와 LG텔레콤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KTF는 작년 2분기에 비해 매출 증가율이 2.5% 수준에 그쳤고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올해에도 어김없이 5%선의 요금인하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5%의 매출 증가율은 성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LG텔레콤의 2·4분기 매출실적은 작년보다 7% 증가했지만 이익은 대폭 줄어들었다. 그나마 LG텔레콤의 2·4분기 매출액은 5천3백57억원으로 SK텔레콤의 순이익보다 적기 때문에 두 업체가 경쟁을 벌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액은 KTF가 3만9천99원,LG텔레콤이 3만1천8백78원으로 SK텔레콤에 비해 훨씬 낮다. 동부증권 김성훈 연구원은 "후발 업체들은 초기 투자자산에 대한 감가상각을 아직 완료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이 좋아지기 매우 어려운 상황인 반면 SK텔레콤은 투자비의 대부분을 감가상각한 상태여서 실적이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