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는 이달 초 조흥은행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총자산 1백60조원을 거느린 거대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자산순위로는 국민은행에 이어 2위 금융회사다. 신한지주 주가는 조흥은행의 인수결정이 임박했던 지난 6월 초부터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으나 매각결정 직후 조흥은행 노조파업 후유증으로 한동안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달들어 주가는 반등세로 접어들면서 10개월여만에 1만6천원선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흥은행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높아지는 위상과 시장입지,시너지를 통한 장기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흥은행 파업사태 때부터 매도공세를 펼쳤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배현기 동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인수 자체의 플러스효과에다가 신한지주의 관리능력이 인수효과를 배가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한지주의 주당순자산가치(BPS)는 조흥은행 인수 전 1만3천28원에서 인수 후 1만3천6백99원으로 5.2% 늘어나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기존 1.34배에서 1.66배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인수 이후 신한지주의 BPS를 높인 것은 정부에 대한 현금 지급분 9천억원과 주식 교환분 1조6천5백14억원에 대해 각각 상환우선주와 상환가능 전환우선주가 발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실질 인수대금은 2조5천5백13억원(주당 4천6백94원)으로 추정했다. 배 연구위원은 조흥은행이 일반은행 중 충전이익률(충당금 적립전 이익/은행자산)이 2.8%로 가장 높기 때문에 순이익이 연간 6천억원 이상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조흥은행의 대손상각비율은 2.4%로 가장 나쁘지만 향후 신한지주의 적극적인 위험관리를 통해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원증권은 이같은 전망에 따라 신한지주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만8천원에서 2만2천8백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현대증권은 조흥은행 인수 이후 2004년과 2005년 신한지주의 EPS는 인수 이전과 비교해 각각 65%,42% 증가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평균 19%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정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조흥은행 인수와 관련된 전반적인 시장의 시각은 부정적인 측면이 긍정적 측면보다 더 크게 부각돼왔다"며 "향후에는 시장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균형있게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높은 ROE수준을 감안해 올해 예상 BPS(영업권 전액 상각 기준)에 PBR 1.6배를 적용한 1만9천2백원을 제시했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영업권과 인수비용부담 이자분을 고려해도 17.3% 증가할 전망"이라며 "BPS는 영업권과 자본금 증가,지분법 평가이익의 여부에 따라 달라지나 보수적으로 봐도 희석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