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ASEM) 경제장관들은 24일 교착상태에 빠진 세계무역협상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으나 핵심 현안인 중국 위앤화 평가절상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회의를 폐막했다. ASEM 경제장관들은 지난 3일간 중국 다롄(大連)에서 진행된 회의를 마친 뒤 폐막성명을 통해 세계무역기구(WTO) 관련 일부 현안이 "느린 속도로 진전되고 있는데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특히 주요 사안의 협상 마감시한 경과가 칸쿤 각료회의로향하는 길목에서 심각한 우려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경제장관 회의는 오는 9월 멕시코 칸쿤에서 개최되는 제5차 WTO 각료회의를 앞두고 이 문제를 논의하는 마지막 주요 국제회의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뤼푸위앤(呂福源) 중국 상무부장은 "모든 참석자들은 ASEM 국가들이 WTO 협상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뉴라운드 협상을 활성화하고 그 성공을 지원하는데 확고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칸쿤 회의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파스칼 라미 무역담당 집행위원도 "시간이 촉박하다"면서 "모든 회원국들의 이해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어려운 협상과정에 에너지를공급하기 위해 고된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폐막성명은 이와 함께 WTO 협상과정에서 개발도상국들의 필요를 고려하는 것이중요하며, 따라서 "경제개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밝혔다. 이와 관련해 라미 집행위원은 칸쿤 회의에서 개발도상국들의 우려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면서 개발도상국들은 세계경제 편입을 통해서만 경제규모 확대를 이룩할수 있다고 말했다. 장관들은 이와 함께 세계경제의 침체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나 현재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는 지적을 받고 있는 위앤화 문제는 일부 참석자들의 간단한 언급만 있었을 뿐 본격적인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다. 뤼 상무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위앤화 환율 변경문제를 당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 단계에서는 위앤화가 안정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장래에도 조정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뤼 부장은 특히 위앤화 가치를 결정할 때 중국의 최우선 고려사항은 중국의 경제상황이며 외부세계의 이익은 그 다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어떤 나라도 환율정책을 결정하면서 외부세계를 우선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모든 국가들이 염두에 두는 첫번째 사항은 자국 경제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롄 AFP.dpa=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