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전략적 제휴관계에 있는 신일본제철과 중국의 자동차 강판 시장을 놓고 격돌한다. 포스코는 최근 중국의 번시(本溪)강철과 합작법인을 설립,내년까지 연산 1백80만t의 냉연제품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포스코는 중국 지주회사를 통해 오는 9월 설립될 예정인 합작법인에 2천3백20만달러를 투자,10% 지분을 갖고 나중에 15%를 추가 출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특히 지분 출자 외에 신설 냉연공장에 자동차용 강판 제조기술을 유상으로 지원,중국 내 급팽창하는 자동차용 냉연강판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신일본제철도 중국 바오산(寶山)철강과 각각 15억위안씩을 투자,내년말까지 연산 1백90만t 규모의 냉연강판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올림픽 특수 등으로 연간 11% 이상 성장하고 있는 중국내 고급 냉연제품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포스코와 신일철 모두 중국의 대표적인 철강회사를 파트너로 선정한데다 두 공장의 생산량과 시기가 거의 같아 중국내 고급 철강재 시장을 놓고 한 판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철강업계에서도 비록 두 회사가 지분으로 얽혀 있는 오랜 제휴업체지만 중국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한치의 양보없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와 신일철은 상대회사의 지분 2.17%와 3.0%를 각각 보유하고 있고 일부 품목의 특허를 공유할 정도로 연구개발(R&D) 분야에서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고급강 생산에 필요한 고품질의 석탄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 서부지역의 산시(山西)성에서 탄광을 공동 개발키로 하는 등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