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1:05
수정2006.04.04 01:08
"은행과 보험사간 독점적 제휴를 허용치 않는 등의 규제가 상존하는 한 한국이 동북아의 금융허브로 부상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요스트 케네만스 ING생명 사장(40)이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융당국의 방카슈랑스 정책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케네만스 사장은 "지난 99년 주택은행(현 국민은행)에 투자할 때는 투자차익을 고려하기보다 한국 방카슈랑스 시장의 미래를 기대했다"며 "하지만 정부가 갖가지 규제와 제한장치를 두는 바람에 한국에서 방카슈랑스가 활성화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방카슈랑스 시행방안을 확정하면서 은행별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 비중을 50% 미만으로 제한했는데, 케네만스 사장은 특히 이 부분이 방카슈랑스 선진시장의 경우와 부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점적 제휴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국민은행 지분을 추가 매입할 생각은 없다"며 "차선책으로 한일생명을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 15일 예금보험공사에 한일생명 인수를 위한 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케네만스 사장은 "한일생명을 방카슈랑스 자회사로 삼는 방안에 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ING그룹이 보유 중인 국민은행 지분(3.87%) 처리문제와 관련, 그는 "ING는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각 제한이 풀리더라도 당분간 처분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