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음반시장에서 50만장 이상 팔린 앨범이 하나도 없고 30만장 이상도 2개에 불과한 등 음반업계의 불황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음반산업협회가 23일 발표한 상반기 음반시장 결산에 따르면 올들어 가요와 팝을 통틀어 판매 1위에 오른 음반은 김건모의 제8집으로 48만7천여장이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2위는 조성모의 5집 '가인'으로 39만4천여장이 팔렸고 보아의 3집(25만2천여장) 코요테 5집(21만9천여장) 이수영 스페셜 앨범(21만여장)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01년 상반기에는 컴필레이션 음반 '연가'가 1백52만장,김건모 7집이 82만장 나갔고 지난해 상반기에도 30만장 이상 팔린 음반이 6개에 달했던 것과 크게 대비되는 실적이다. 팝 시장 침체는 더욱 심해 올들어 10만장 이상 팔린 음반이 단 한 장도 없다. 1위를 차지한 에이브릴 라빈 앨범이 9만8천여장,백인 래퍼 에미넴이 6만7천여장, 2003 그래미상 5개 부문을 휩쓴 노라 존스가 6만5천여장 판매되는 데 그쳤다. 한편 국내 음반시장 규모는 2000년 4천1백억원을 정점으로 매년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무료음악서비스가 크게 확산되면서 2001년엔 3천7백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엔 2천8백억원으로 뒷걸음질 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2천억원을 간신히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