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정보기술(IT) 업체인 LG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중 삼성SDI의 투자매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동양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겠지만 신규사업 부문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LG전자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삼성전기는 삼성카드에 대한 평가손으로 경상적자가 6백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민 연구원은 "삼성SDI의 2분기 매출액은 CDT사업 부문의 부진으로 1조원에 머물고 영업이익도 휴대폰용 디스플레이사업 부문의 영업마진 축소 등으로 1분기 수준인 9백억원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민 연구원은 그러나 "PDP사업 부문이 월별 기준으로 흑자 전환했고 노트북PC의 수요 증가로 원통형 2차전지의 생산량도 늘어나고 있다"며 "삼성SDI의 신규사업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상반기 40%대에서 하반기 70%대로 확장될 것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휴대폰 수요가 감소했고 내수부진으로 경쟁이 심화돼 판매마진이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55% 이상 줄어든 1천5백억원으로 예상했다. 55 대 45인 상반기 대 하반기 매출 및 순익 비중 때문에 하반기 이익모멘텀을 크게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최악의 실적을 확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민 연구원은 "영업적자 1백20억원대에 삼성카드의 지분법평가손 4백억원대를 감안하면 경상적자 규모는 6백억∼7백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며 "7∼8월께 영업적자의 흑자 전환이 확인된 뒤 투자하는 전략은 고려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