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정보문건을 각색했다는 BBC 방송보도의 '취재원'으로 지목됐던 국방부 자문역 데이비드 켈리(59)박사가 18일 실종 하루만에 변사체로 발견돼 영국 뿐아니라 전세계에 충격을 주고있다. 무기추적 전문가로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막후에서 일하는데 훨씬 익숙해 있던켈리 박사는 방송의 취재원으로 지목된 뒤 영국 정부와 BBC간에 벌어진 보고서 각색사건의 핵심인물로 부각돼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스스로 BBC 기자를 접촉했다는 사실을 말했으나 보도내용의 취재원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증언했으나 이 사건으로상당히 고통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통제분야 전문가인 켈리 박사는 제1차 걸프전이후인 1991년부터 1998년까지이라크 무기사찰단원으로 활동했으며 특히 1994년 이라크에 있던 유엔의 생물학전수석자문관이 된 뒤 1999년까지 그 자리를 유지했다. 이와 관련,그는 한 강연에서 "이라크가 1990년8월 쿠웨이트를 침공했을 때까지도 사담 후세인이 내 생애의 10년씩이나 지배하게 될지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켈리 박사는 또 1992년 미국과 영국.러시아가 맺은 3자협정에 따라 1991년부터1994년까지 러시아 생물학전 시설에 대한 사찰도 이끌기도 했다. 켈리 박사는 경력의 대부분을 국방부와 다른 정부부처와 기관들에 무기통제분야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자문역으로 활동했으며 국방문제에 대해 언론에 브리핑을 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라크에서 켈리 박사와 함께 근무했던 거스 위티는 BBC에 켈리박사가 생물학무기분야에 있어서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전문가였다면서 통상적으로 스트레스를 잘견디는 성격이라고 전했다. 그는 "켈리 박사가 최고의 전문가적 수준으로 자신의 임무를 조용하게 수행하는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켈리 박사는 아내 제니스와 결혼해 시안(32)와 쌍둥이인 레이첼과 엘린(30) 등3명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웃들은 그들을 매우 "화목한 가정"이었다고 전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