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고위인사들이 굿모닝시티 윤창열 대표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이 있다는 지난 16일자 동아일보의 실명보도 파문이 여권내에 각종 음모론을 무성하게 낳으면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유인태(柳寅泰) 청와대 정무수석도 18일 자신이 음모론을 직접 제기한 것처럼 일부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그런 얘기 안했다"고 부인하면서도 "음모론이 횡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선 거명된 인사들이 모두 신주류 핵심인사들이란 점에서 구주류측이 정보를 흘린 것이라는 음모설이 최근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가 흘렸다든지, 정대철(鄭大哲) 대표측에서 반전카드로 흘린 것이라는 소문도 한때 나돌았다. 또 시중소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의원쪽 관계자가 신빙성을 믿게 하는 언급을 했기 때문에 기사화 됐다는 얘기나 신주류 내부 갈등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발설' 가능성에 대해선 발설자로 지목되는 386 참모 및 검찰 관련 일부 비서실 관계자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측은 "다른 의원들이 돈을 받았다는 정황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던 점때문에 의심을 샀으나, 3차례나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은정 대표에게 음모론마저 들이댈 수는 없다는 차원에서 다소 수그러든 상태다. 돈수수 기사에 거명된 김원기(金元基) 고문은 이날 대전 토론회에서 기자들과만나 "나와 정대표는 형제와도 같은 사이"라면서도 "정 대표 주변에 충성하는 사람들이 일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것 같더라"며 여운을 남겼다. 신주류 내부 갈등설과 관련해선 "사실이라면 여권 전체가 붕괴될 초특급 사안을함부로 발설했겠느냐"는 반론이 있는 가운데 `말실수'로 대형사고가 났을 가능성도거론된다. 가장 거론빈도가 높은 것은 신주류와 갈등을 빚고 있는 구주류측의 음모설. 신주류의 한 의원은 "여러가지 나쁜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고, 그에앞서 보도직후 해당 의원 일부는 "구주류쪽에서 소문을 퍼뜨렸나"라고 의심했다. 보도 전날 저녁 구주류측 한 부대변인과 작성 기자가 전화통화를 했다는 얘기가김원기 고문 귀에 들어가자 김 고문은 구주류 핵심 의원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등 일종의 항의성 전화를 2차례 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부대변인은 "당시 기자가 전화로 `김원기-유인태 회동설'에 대해묻길래 회동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을 뿐 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 "구주류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역음모"라고 주장했다. 구주류 장성원(張誠源) 의원도 "우리는 비주류인데 보도에 `여권 핵심관계자'라고 했겠느냐"고, 이윤수(李允洙) 의원은 "증거도 없이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상식밖"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청와대 유인태 수석은 실명보도 경위 논란과 관련, "이쪽은 누구를 지목하고, 저쪽은 누구를 지목하는 얘기가 여의도에 돌아다니고 있으나 청와대 386참모를지목하는 것은 청와대 내부를 이간질시키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청와대는 아닌 것 같고 정 대표쪽도, 구주류도 아니고, 검찰도 아니다"며 "(소문 등에 대한) 판단착오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고형규기자 kn0209@yna.co.kr marx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