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0:24
수정2006.04.04 00:28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은퇴가 허용되고,찰스 왕세자는 오랜 연인인 카밀라 파커볼스와 결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영국 중도좌파 싱크탱크인 페이비언협회가 15일 권고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페어비언협회가 위촉한 10인의 위원들은 '영국 군주제의 미래'란 보고서를 통해 영국 왕실이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서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혁명적 변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2백여년 전에 제정된 왕실 결혼법을 폐지,왕위 계승 예정자가 왕실의 동의없이 '자유 의지'에 따라 결혼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어 정교 분리를 단행,국왕이 더 이상 성공회의 수장(the supreme governor)직을 맡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국왕은 16세기 헨리 8세의 종교개혁 이후 약 5백년 동안 성공회 수장직을 맡아왔다.
위원회의 데이비드 빈 의장은 "입헌 군주제를 유지하는 대부분 유럽국에서는 정교분리 원칙 아래 국왕의 공적인 의무와 사생활이 분리돼 있다"며 "영국도 이를 따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