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한통데이타의 기업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며 분석대상에서 뺐다. 그동안 실적급감이나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증권사의 분석대상에서 제외된 사례는 있지만 투명성이 문제가 된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증권 박재석 팀장은 15일 "경영 투명성(Management transparency) 문제로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삼성유니버스에서 한통데이타를 제외했다"고 밝혔다. 한통데이타 주가는 이날 하한가로 떨어졌다. 박 팀장은 "코스닥기업은 공시 등 기업 투명성이 중요하다"면서 "최근 시장의 급등과 더불어 언론플레이를 통해 투자자의 의사결정을 오도하는 코스닥기업이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공시 의무사항이 아닌 계약 수주내용에 대해 손익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애널리스트나 언론 등에 보내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잘못된 공시 유형으로 △아전인수형 △발담그기형 △적반하장형 △안하무인형 등 네가지를 꼽았다. 아전인수형은 실적을 회사측에 유리하게 해석하는 경우를 말한다. 전분기 실적이 부진하면 전분기,지난해 같은 분기 실적이 부진했으면 전년 동기를 집중 부각,투자자를 오도한다는 것이다. 발담그기형은 시장에서 관심을 끄는 이슈나 프로젝트가 있으면 별 상관이 없는 데도 자기업체를 관련시키는 유형이다. 부실한 공시를 해놓고도 회사측에 질문하거나 따지면 오히려 화를 내는 기업은 적반하장형에 꼽혔다. 경쟁업체나 업계에 알아보면 쉽게 들통이 나는 데도 전문적인 용어 등을 사용,해당업체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처럼 홍보하는 기업은 안하무인형으로 분류됐다. 박 팀장은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공시가 나면 미처 분석할 겨를도 없이 주가가 움직인다"면서 "일부 코스닥기업이 이를 의도적으로 악용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