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인도네시아 통신업체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동남아 통신시장에 진출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는 올해 말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 PT모바일-8텔레콤에 망구축 등 컨설팅을 해주는 대가로 받는 자금의 80%를 이 회사에 투자하기로 했다. KTF는 이동통신망 구축 및 운용은 물론 무선인터넷 서비스,단말기 분야에 대해서도 컨설팅을 해줄 계획이다. 정보기술(IT) 전반에 대한 노하우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KTF는 이미 자사 직원을 인도네시아에 파견했다. PT모바일-8텔레콤은 삼성전자의 교환국 및 기지국 장비(총 1백90만회선 규모)를 납품받아 올해 말 수도 자카르타를 포함해 자바섬 전역에서 2.5세대 이동통신(cdma2000 1x)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자카르타 지역에서는 올해 말 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EV-DO)용 장비를 공급받아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KTF가 해외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에 지분을 투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업체가 해외 이동통신회사에 지분을 투자한 사례는 SK텔레콤이 몽골의 스카이텔에 25.3%를 출자한 것과 중앙아시아 다케스탄의 DCN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지분 49%를 취득한 게 전부다. KTF의 해외 진출 모델은 컨설팅에 대한 대가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지분 투자로까지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컨설팅으로 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이통사에 지분을 투자할 경우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망이 고도화되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할 때마다 국내 업체들의 기술과 노하우를 계속 전수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