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과 '카테고리 킬러'가 한 건물에 들어서는 새로운 개념의 복합 점포가 국내에 처음 등장한다. 카테고리 킬러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백화점 할인점과 달리 가구 가전 완구 등 특정 분야 상품만 대량으로 구매해 싸게 파는 점포를 말한다. 롯데마트는 최근 유럽 최대의 주택용품 카테고리 킬러인 영국 B&Q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내년 4월 개점 예정인 서울 구로점을 시작으로 B&Q가 포함된 복합 매장을 열기로 했다. 할인점과 카테고리 킬러가 함께 출점하는 방식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것이다. 영업면적 5천5백여평 규모로 신축되는 롯데마트 구로점의 경우 지상 1,2층 3천평에 할인점이 들어서고 B&Q는 지하 1층 2천5백평을 임대해 매장을 열게 된다. 롯데마트는 구로점을 시작으로 영업면적 5천∼6천평 규모의 신규 점포엔 1천5백∼2천평짜리 B&Q 매장을 지속적으로 입점시킬 예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B&Q는 한국시장 진출에 따른 비용을 줄이고 롯데마트는 좀 더 다양한 상품을 취급함으로써 고객 유인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됐다"며 "경쟁사들의 할인점엔 B&Q가 점포를 내지 않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B&Q는 롯데마트에 입점하는 한편 독자 출점도 병행,2010년까지 한국에 30개 점포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부실점포를 인수해 매장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B&Q코리아 이한구 사장은 "B&Q 매장에서는 가구 조명 욕실용품 페인트 벽지 바닥재 등 주(住)와 관련된 4만여 가지 제품을 팔게 된다"며 "상품의 80%를 국내에서 구매하고 나머지는 자체 글로벌 소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국계 유통그룹 킹피셔(Kingfisher)의 계열사인 B&Q는 영국 프랑스 폴란드 등 13개국에 5백70개 매장을 두고 있고 지난해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아시아에서는 대만(1996년)과 중국(1999년)에 진출해 현재 각각 14개와 1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