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시행될 전문대 수시모집을 앞두고 전문대학들이 과연 정원을 채울 수 있을지 비관적인 전망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경남정보대 등 부산지역 10개 전문대학들에 따르면 경남정보대가 2004학년도 신입생의 41%를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키로 하는 등 대학별로 신입생 정원의 40∼50%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는 방침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교육인적자원부에보고했다. 하지만 다음달 4일부터 일제히 수시모집 원서교부가 시작되는데도 부산지역 10개 전문대학중 정확한 수시모집전형을 발표한 대학은 경남정보대와 대동대학 등 4-5개 학교에 불과한 실정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전문대학 입학전형 기본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일부 전문대학은 수시모집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따라 수시모집 홍보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대 관계자는 "지난 2003학년도 입시에서 10개 부산지역 전문대학중 100% 정원을 채운 곳은 단 1곳뿐이며 정원의 50%, 65%밖에 확보하지 못한 학교도 있다"며 "원천적으로 전문대 지원학생이 부족한 가운데 수시모집이 4년제 대학과 전문대간 격차를 더욱 벌려놓는 것은 물론 전문대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불러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문대 수시합격자의 경우 4년제 대학을 포함해 같은 모집시기의 타 대학에 지원할 수 없어 수시모집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전문대 관계자는 "전문대중에서도 취업률이 높은 일부 학과의 수시모집 전망을일단 밝게 보고 있다"며 "그러나 과거 4년제 대학입시에서 탈락한 우수 수험생들이대거 지원함으로써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전문대 인기학과들이 `전문대 수시합격자의 추가지원 제한'때문에 4년제 대학 수시.정시모집보다 앞선 전문대 수시모집에서도 인기를 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같은 전문대 수시모집 기피 우려때문에 대부분의 전문대들은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의 부담없이 학교내신만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한편 주 타깃을 실업계고교 수험생들에게 맞춘 입시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수시모집 지원기피 우려와 함께 4년제 대학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춘 일부 명문전문대는 학생들의 질저하를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지난해 신입생 충원율 100%, 취업률 100%의 K전문대는 보건복지분야 물리치료학과와 치위생과같은 경쟁력높은 학과의 경우 `내신 3∼4등급'의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기도 했다. 이 대학 입시 관계자는 "학생들의 개인 능력에 맞는 소신지원을 유도한다는게수시모집의 목적이지만 전문대 입시에선 수시모집이 순기능보단 역기능이 많을 것이란게 대체적인 시각"이라며 "부정적 시각중 대표적인게 전문대학간 서열화이며, 경쟁력있는 일부 전문대의 수준마저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문대 수시모집은 다음달 4일 원서교부를 시작으로 오는 9월1∼5일 일반전형.특별전형.독자전형.정원외전형 등의 방법을 통해 대학별로 실시된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