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법 복제된 음악CD 판매가 처음으로 10억매를 돌파했으며 전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음악CD의 3분의 1이 `해적판'이라고 국제레코드산업연맹(IFPI)이 10일 발표했다. 세계 70개국의 1천500개 레코드사를 대표하는 IFPI에 따르면, 지난해 해적판 음악CD의 불법복제가 14% 증가했으며 카세트 테이프를 포함한 해적판 시장 규모가 46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세계 음악소프트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8%가 줄어든 약 320억달러로 불법복제가 음반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줬다. 음반 불법복제는 개인 컴퓨터 등으로 쉽게 복제할 수 있는 CD-R 보급 등으로 지난 3년동안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IFPI는 이에 따라 브라질, 중국, 멕시코, 파라과이, 폴란드, 러시아, 스페인,대만, 태국, 우크라이나 등 10개국을 주요 해적판 생산국으로 지정, 정부 차원의 강력한 단속을 촉구하기로 했다. 지난해 압수된 해적판 CD는 5천만매로 1년전에 비해 1천300만매가 늘었다. 이중 대부분은 동남아시아에서 적발됐다. 런던에 본부를 둔 IFPI는 불법복제를 단속하기위해 전직 미 연방수사국(FBI) 및구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을 포함한 250명의 조사관과 분석가들을 고용하는등 음반산업 보호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않고 있다. IFPI는 지난해 멕시코에서 대량 압수하고 필리핀에서 주요 해적판 조직을 해체시키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런던 AP=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