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내의업체 쌍방울이 최대주주와 현 경영진의 갈등으로 내홍을 앓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지방법원은 쌍방울의 최대주주인 SBW홀딩스(옛 애드에셋)가 송영호 쌍방울 대표이사를 상대로 제기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쌍방울은 지난해 11월 법정관리 탈피 이후 보름 만에 박기순 전임 대표가 당시 최대주주인 애드에셋과의 마찰로 해임된 이후 8개월 만에 송 대표가 다시 직무정지 상황에 빠져 경영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쌍방울 관계자는 "3년 만에 법정관리에서 탈피해 사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런 사태가 터져 당황스럽다"며 "후임 대표이사를 선임하지는 않을 것이며 송 대표의 위치에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문제는 지주회사 주주간의 갈등으로 인한 것"이라며 "소유와 경영의 분리 차원에서 볼 때 이는 쌍방울의 경영과는 무관한 것인 만큼 조만간 가처분 해지 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애드에셋은 지난해 6월 대한전선 금호종합금융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방울을 인수한 회사다. 쌍방울 관계자는 "애드에셋이 최근 SBW홀딩스로 바뀌면서 실시한 유상증자로 지주회사 내부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 과정에서 애드에셋의 최대주주였던 구창시스템이 SBW홀딩스 변종진 대표에 대해 업무집행 정지 가처분신청을 내자 SBW홀딩스도 이에 대응해 과거 애드에셋이 선임한 송 대표에 대해 맞대응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