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한 명이 평생동안 낳는 자녀수(출산율)가 작년 1.17명에 그쳤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지속적으로 늘어 2019년에는 노년인구 비율이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세계 및 한국 인구현황'에 따르면 가임 여성 1명당 평균 자녀수는 지난 70년 4.53명에서 작년 1.17명으로 30년새 거의 4분의 1로 감소했다. 이같은 출산율은 미국(2.01명) 일본(1.32명)보다도 낮은 것이다. 통계청은 이같은 출산율 감소로 생산가능 연령인구(15∼64세) 비중이 2000년(71.7%)을 정점으로 2030년에는 64.6%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제성장의 잠재 동력이 되는 20∼24세 젊은 노동력 인구가 이 기간중 22.8%에서 14.8%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65세 이상 노년인구는 2000년 총 인구의 7%를 넘어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에 돌입한데 이어 2019년에는 고령사회(노년인구 비율 14.4%),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노년인구 비율 20%)에 진입할 전망이다. 노년인구 비율이 7%에서 14%로 도달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19년이고 14%에서 20%로 증가하는 데는 7년밖에 걸리지 않아 선진국이 경험한 고령화 속도를 훨씬 뛰어넘게 된다. 프랑스는 고령화사회 진입단계에서 고령 초고령 단계까지 각각 1백15년과 40년이 걸렸으며 미국은 65년과 14년, 일본은 24년과 12년이 각각 소요됐다. 인구 고령화 현상과 함께 한국 인구의 평균 연령도 2000년 31.8세에서 2030년에는 47.7세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세계 인구는 1초마다 4.2명이 태어나고 1.8명이 죽어 지난 1일 현재 62억9천만명으로 추정됐다. 한국의 인구는 1분55초마다 1명씩 증가해 4천8백만명으로 세계 26위를 기록했다. 남ㆍ북한 인구를 합하면 7천1백만명으로 세계 17위에 해당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