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스케이 한국DNS 등 국내 반도체장비 및 재료업체들이 2년여의 불황에서 벗어나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반도체와 LCD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동부아남반도체 등 반도체소자 및 LCD업체들의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장비·재료업계는 반도체와 LCD분야에서 앞으로 3년간 적어도 5조원 이상의 장비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사상 최대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0일 반도체장비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장비·재료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1백%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재료업체인 피에스케이는 지난 상반기 매출이 1백억원선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총매출 1백7억원에 육박하는 것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발주한 3백㎜ 웨이퍼 설비 중 애싱장비의 70%를 수주하는 등 반도체장비 매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국DNS는 상반기 매출이 6백10억원선으로 이미 지난해 총매출 4백63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 예상매출은 1천5백억원으로 작년의 3배가 넘는다. 에스티아이는 상반기 중 1백30억원선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0%가량 늘어났다.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한 덕에 순이익은 약 3백% 증가했다. 최근 7세대 LCD식각·세정장비를 개발해 하반기 수주 전망은 더욱 밝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CVD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측도 "올해 하반기 매출 전망이 밝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이 6백억원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미래산업과 케이씨텍 신성이엔지 피케이엘 삼우이엠씨 등도 지난해보다 20∼40%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비업체들의 매출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는 올해 하반기께 각각 6세대와 7세대 LCD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5세대 라인도 확충하고 있다. 한 반도체장비업체 관계자는 "상당수 반도체장비업체들이 LCD장비 매출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