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가 종합 가전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중소가전업체인 두원테크를 인수합병할 계획이다. 계열사인 웅진코웨이개발의 방문판매 조직을 넘겨받고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업체인 엠코디지탈을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자체적인 판매·유통망도 확보한 셈이다. 웅진코웨이 문무경 대표이사는 "새로운 성장전략을 추구해야할 시점"이라며 "생산과 연구개발(R&D) 중심 기업에서 시장과 고객에 다가가는 기업으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잇따라 인수·합병에 나선 이유는. "국내 정수기 보급률이 38%선에 달하고 있다. 신규 사업자의 등장으로 경쟁도 치열해졌다. 더이상 고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 취급상품을 다양화하고 독자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두 회사를 인수하게 됐다. 지난해 말 현재 63%인 정수기의 매출 비중을 오는 2005년까지 5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두원테크와는 사업 영역이 다른데. "두원테크는 30년 이상 밥솥 개발에 주력해왔다. 기술력이 뛰어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은 회사다. 두원테크가 개발한 현미밥솥이나 정미기 등은 고객에게 직접 설명하면서 영업하는 방문판매 방식이 효율적인 상품이다. 웅진코웨이의 마케팅 능력과 판매망을 활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두원테크 기술력을 활용해 산소발생기 건강미용기기 생활가전제품 등을 생산 판매할 방침이다." -두원테크를 주당 2천원에 인수키로 한 것에 대해 고평가 논란이 있다. "외부 기관에 의뢰해 기업의 가치를 평가했다. 두원테크의 지난해 주당 순이익은 5백원에 불과하지만 남동공단 내 공장부지 등 자산가치는 크다. 주식스와프(교환) 방식으로 지분을 인수하기 때문에 81만주의 신주 발행 외에 소요되는 현금은 10억원 정도다." -웅진코웨이개발의 방문판매망 인수로 현금 유동성에 문제는 없나. "판매망 인수에 투입된 자금은 2백30억원인 데 비해 매출채권 잔액만 9백80억원에 달한다. 방문판매는 현금 장사이기 때문에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6월 실적과 올해 목표는. "지난달 2백60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둬 전년 동월보다 69.9%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매출 3천4백50억원과 영업이익 4백96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보다 각각 58.8%와 14.5% 늘어난 수치다." -배당 계획은. "지난해 영업이익의 18% 정도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높여 영업이익의 25% 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 주가에 대한 평가는. "재무구조와 유동성을 고려할 때 1만5천원 이상이 적정 주가라고 본다. 주가가 저평가된 이유는 생산과 개발만 하고 판매는 계열사에 맡기는 사업구조 때문이었다. 자체판매망을 갖춘 만큼 앞으로 실적으로 시장평가를 받겠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