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축구영웅 나카타 히데토시 선수(26)가 대형 제과회사의 임원으로 전격 발탁돼 화제다. 민사재생법(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 적용을 받고 있는 제과업체 '도하토'는 경영 재건 작업의 일환으로 과자사업을 확대키로 하고 나카타 선수를 최근 임원으로 선임했다. 도하토가 나카타에게 맡긴 직책은 최고브랜드책임자(CBO). 과자 선전을 위한 CF 등에 직접 출연하지는 않지만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브랜드 전략과 신상품 개발 등의 업무를 지휘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세리에A에서 뛰고 있는 나카타는 한달에 2~3회씩 텔레비전 화상회의나 전화 회의에 참석하는 한편 인터넷으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3년 계약에 보수는 연 1천2백만엔(1억2천만원). 나카타가 기업체 임원으로 발탁된 것은 일본 축구 최고의 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데다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하고 싶다'고 말하는 등 평소 비즈니스에 큰 관심을 보여온 때문으로 알려졌다. 도하토측은 미드필더로 그라운드의 명지휘자 역할을 해온 그가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카타는 "일본 기업의 회생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CBO업무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