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식은 최근 외국인의 집중 매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한달간 7백76만주(5.57%)를 사들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도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실적 호전을 예상한 선취매라는 분석이다. 1분기 LG전자 실적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1%, 8.1%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3.7% 증가에 그쳤다. 2분기에도 1분기의 실적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5월에는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내수부진과 사스 영향 등으로 주력전자제품 등의 중국 수출 감소 등이 겹치면서 일어난 현상이었다. 그러나 하반기는 전혀 다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PDP TV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TV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사스가 진정된 후 중국으로 단말기 등의 수출 증가가 예상되며 자회사 실적 개선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 1분기에 흑자전환한 PDP사업부는 유럽과 일본시장에서의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신규 2기 라인 가동을 앞두고 있어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투증권은 LG전자의 PDP TV시장 점유율이 지난해말 11%에서 올 하반기에는 18%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핸드폰 단말기의 누적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LG전자는 올 1분기에 소니와 에릭슨을 제치고 단말기 판매에서 세계 5위로 올라섰다. 5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6% 증가한 9백만대를 기록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줄었지만 내수가 회복되고 미국 유럽 등지로의 수출이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이다. LG필립스LCD, LG필립스디스플레이 등 자회사로부터의 지분법 평가손실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G필립스LCD의 경우 TFT-LCD의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호전돼 오히려 상당한 지분법 평가이익이 기대된다. 대투증권은 2분기에만 지분법평가이익이 약 4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천9백43억원에 달했던 LG필립스디스플레이로부터의 지분법 평가손실도 올해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