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값이 최근 수일간 급락(수익률은 급상승)을 거듭하며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자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이 자금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0년 만기 신규 발행 국채의 수익률은 지난 4일 장중 한때 전일보다 0.3%포인트 높은 1.4%까지 치솟은 후(채권 값은 하락) 대형은행들의 사자 주문이 몰리면서 1.045%로 거래가 마감됐다. 이날 수익률은 전일 대비 0.055%포인트 하락했으나 0.43%까지 밀렸던 지난 6월11일과 비교하면 20여일 사이에 2.5배 수준까지 뛴 셈이다. 단기 급상승과 함께 널뛰기식 장세가 나타나면서 시장이 난기류에 휩싸이고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예기치 못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UBS증권 분석에 따르면 대형 은행 그룹들이 보유 중인 국채는 지난 3월 말 기준 53조3천억엔어치에 달하고 있어 채권 값 급락은 필연적으로 은행 수지 악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상은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와 곧 만나겠다고 언급,시장 안정을 위해 조기 맞불을 놓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 언론은 채권 값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일본 정부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국채 발행 스케줄도 차질을 피할 수 없다며 채권관리 대책의 골격이 바뀔 것이라고 보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의 경우 1천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참가하는 현재의 신디케이트 인수에서 정부 공인업자제(프라이머리 딜러제)로 전환, 20개 정도의 업체를 선정한 후 이들에 일정액 낙찰 의무화와 함께 투자전략 공개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에 집중되는 투자 자금의 분산을 위해 만기 15년 이상의 초장기국채 발행액과 회수를 늘리는 방안도 재무성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