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절반의 성공' … 2014년 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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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노력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평창은 2일 밤(한국시간)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한 제1백1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선투표까지 진출했으나 캐나다 밴쿠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그러나 평창은 이번에 유치에 실패했지만 2차투표에 이르기 까지의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2014년 대회 개최지 선정때 재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전은 평창이 국제적인 인지도와 기반시설면에서 밴쿠버와 오스트리아 잘츠브루크에 뒤져 처음부터 불리한 싸움이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동계스포츠의 취약지여서 동계스포츠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두 경쟁도시를 누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이런 열세를 딛고 1차투표에서 잘츠브루크를 이긴 것만 해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2000년부터 경기장 시설,숙박시설,교통망 등 동계스포츠 인프라와 저변확대에 꾸준히 노력해오며 올림픽 개최장소로 손색이 없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주력했다.
정부도 3조8천억원의 시설 예산을 보증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여기에 공로명 유치위원장과 김진선 강원도지사,김운용·이건희 IOC위원과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장을 비롯한 유치위원들이 발로 뛰면서 표잡기에 전력을 다했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대기업들도 대회유치에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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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모저모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이날 투표에 앞서 가진 프리젠테이션에서 서울올림픽과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입증한 대규모 스포츠대회 개최 능력과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올림픽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역부족이었다.
반면 장 크레티앙 캐나다 총리와 북미아이스하키(NHL) 슈퍼스타 웨인 그레츠키 등을 내세운 밴쿠버는 프리젠테이션에서 완벽한 경기장 및 지원 시설과 뛰어난 경관,그리고 9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을 치러본 경험 등을 홍보,평창의 추격을 따돌렸다.
공로명 유치위원장은 "아쉬움이 남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하나된 열정을 보여 주었고 큰 힘이 되었다"고 국민의 성원에 감사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도 "이번 유치과정을 통해 높아진 인지도와 IOC로부터 인정받은 능력을 토대로 다시 한번 동계올림픽 개최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밴쿠버가 선정됨에 따라 캐나다는 76년 몬트리올 하계올림픽과 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이어 모두 3차례의 올림픽을 열게 됐다.
캐나다 서부 해안에 위치한 인구 2백만명의 밴쿠버는 북쪽으로 1백20km 거리에 있는 '겨울 레저 스포츠의 천국' 휘슬러를 끼고 있어 일찌감치 유력한 개최도시로 꼽혀왔다.
해발 2천m의 휘슬러마운틴과 블랙콤마운틴에는 수많은 스키장이 산재해있을 뿐아니라 뛰어난 설질과 충분한 숙박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2012년 하계 올림픽 개최 경쟁에 뛰어든 캐나다 토론토는 같은 국가가 잇따라 동계올림픽과 하계올림픽을 여는데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유치가 어려워졌다.
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시는 뉴욕(미국),파리(프랑스),런던(영국),마드리드(스페인),모스크바(러시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