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2일 유럽연합(EU) 순번 의장 취임식에서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독일 출신 유럽의회 의원을 '나치'에 비유하며 비난,파문이 일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유럽의회에서 취임사를 발표하던 도중 독일 사회민주당 소속의 마르틴 슐츠 의원에 대해 "이탈리아에서 나치 강제수용소를 다룬 영화가 제작 중인데 이 영화의 카포(죄수 감시인) 역할에 완벽하게 어울리니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독일정부는 즉각 대변인 성명을 통해 "독일정부는 이 발언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사민당 사무총장도 "독일에서는 반어적으로라도 나치시대를 농담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슐츠 의원이 나를 모욕적으로 공격한 데 대한 반어적인 농담이었을 뿐"이라며 "독일 국민들의 감정을 해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