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1일 단행한 당직 인선의 가장 큰 특징은 수도권 출신 소장파 의원들의 전진 배치로 요약될 수 있다. 경선으로 선출된 대표와 원내총무,정책위 의장 등 당3역 모두가 60대의 영남출신인 점을 감안,'영남당'이미지 을 탈피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달 총무경선에서 낙선한 3선 중진의 박주천 의원을 총장으로 기용한 것은 경선과정에서 빚어진 당내 갈등을 수습,화합하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박 의원은 사무부총장을 역임한 바 있어 관리형 총장의 적임자로 꼽힌다. 최 대표의 한 측근은 "당초 사무총장에 개혁적인 재선급 의원을 기용할 예정이었으나 본인이 고사입장을 표명한 데다 내년 총선에 대비하고 당의 화합과 변화를 원만하게 추진하기 위해 중진이 임명됐다"고 전했다. 대표비서실장과 대변인 기획위원장 등 핵심 당직에 30,40대 초·재선 의원들이 대거 '수혈'됐다. 노쇠한 당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공동대변인제 도입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지난해 종로 재·보선 승리로 원내 진입에 성공한 박진의원을 대변인에 발탁한 데다 여성인 김영선 의원을 신설된 사이버팀 대변인으로 임명한 것이다. 임태희 의원의 대표 비서실장 기용은 경제·민생 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 최 대표의 의중이 대폭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임 의원은 경제 관료 출신으로 제2정조위원장을 지낸 경제통이다. 정국운영 전략을 다뤄 재선 이상이 맡아왔던 기획위원장 자리를 초선인 원희룡 의원이 차지한 것도 파격적이란 분석이다. 대표경선 과정에서 최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도왔던 윤여준 의원이 기획위원장에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오히려 그가 최 대표의 측근이란 점이 약점으로 작용돼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의 전용원 의원을 인사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그동안 주요 당직에서 소외돼온 수도권 중진 의원들을 배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영입파인 원유철 의원을 1정조위원장에,원외인 김성식 지구당위원장을 제2정조위원장에 기용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