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과 투신권이 7월 이후 만기 도래하는 카드채 만기를 연장하는데 일괄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여신전문협회와 개별 카드사들이 카드채를 보유한 은행,투자신탁회사 등을 상대로 만기연장을 요청한 결과 일괄적인 동의를 받아냈다"고 2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등도 조만간 만기연장 요청을 수락할 것으로 안다"며 "카드채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은행과 투신권의 만기연장 동의만으로도 카드사들의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말했다. 카드채는 7월 2조1천억원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모두 23조원이 만기도래하게 돼 있어 카드사들에는 사활이 걸린 문제였다. 그동안 만기연장에 난색을 표했던 은행과 투신사들이 방침을 바꿔 일괄적으로 동의한 것은 카드사 몰락이 금융권 전체의 위기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은행 투신사들은 만기연장 규모와 금리 등은 일률적으로 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카드사와의 개별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기로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