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석달간 바닥에서 30% 이상 올랐다.


3개여월 동안 큰 조정 없이 꾸준히 올라 투자자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을 느낄 법하다.


특히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이 주가상승의 결정적인 원인이어서 더욱 그렇다.


돌연 외국인이 태도를 바꿀수 있기 때문이다.


실물경제는 꽁꽁 얼어붙고 있는데다 하반기 경기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아직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경기가 돌아서지 않으면 주가상승세는 지속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경기회복의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관망하는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경기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주가의 '선행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과거 경험상 경기회복 신호가 뚜렷이 나타날 때면 으레 주가는 이미 한단계 레벌업돼 있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지금 주식을 사는게 바람직할까, 나중에 다시 기회를 노릴까.


이처럼 진퇴양난에 빠져 있을 때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간접투자를 고려하는게 바람직하다.


일단 펀드에 돈을 가입한 뒤 주식을 사는 타이밍이나 종목선택은 펀드매니저에게 맡기는 것이다.


주가하락에 따른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간접투자가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 상반기 주식형 펀드 성적


올 상반기 주식형펀드의 성적은 '합격점'이다.


상당수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업계 선두인 삼성투신 주식형 펀드의 상반기 주식형펀드(주식최저 편입비율이 60%이상)의 평균 수익률은 12.4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6%의 두배를 넘는 수치다.


삼성투신의 '팀파워90주식형'은 상반기중 19.83%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한일투신의 '트루밸류주식1'은 17.4%, 템플턴투신의 '골드그로스1'은 14.16%의 수익을 냈다.


이해균 삼성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단기적인 장세변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량주를 장기보유해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 내게 맞는 펀드 선택


주식형펀드도 나름의 요령이 있다.


무턱대고 가입하기보다는 자신의 투자성향, 자금의 성격 및 투자기간 등을 충분히 고려한 뒤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우선 위험을 지더라도 고수익을 원하는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성장형펀드' 및 '인덱스펀드'가 제격이다.


주가상승기에는 펀드수익률은 주식편입비율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대한투신의 '갤롭코리아', 한국투신의 '그랜드슬램', 삼성투신의 '팀파워90' 등은 대표적인 성장형펀드다.


투자기간은 가급적 길게 잡아야 한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워낙 커 언제 가입하고 환매했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들쭉날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펀드가입 시에 수수료를 미리 떼는 선취형펀드가 유리하다.


양규형 대한투자증권 종합자산관리팀장은 "주식투자가 타이밍의 예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입 때 투자금액의 0.5∼1% 정도의 수수료를 먼저 내면 언제든지 환매가능한 선취형이 가장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1년이상 투자할 생각이면 비과세장기주식형펀드가 제격이다.


이 상품은 1인당 8천만원 한도에도 1년이상 투자할 경우 배당 및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비과세펀드에서도 고배당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가 바람직하고,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업종대표주 등에 집중투자하는 성장형펀드를 고르면 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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