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문열씨가 장악해 온 소설 '삼국지' 시장에 황석영씨가 도전장을 던졌다. 창작과비평사는 최근 황씨가 6년여의 준비 끝에 내놓은 '삼국지'(전10권,별권 부록) 판매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 88년 나온 이후 삼국지 시장을 거의 평정하다시피 해온 이씨의 '삼국지'(민음사,전10권)와 정면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문열 '삼국지'는 출간 이후 지금까지 모두 1천5백만부가 팔려나간 초대형 베스트셀러로 민음사의 대표적인 효자상품이다. 이 책 하나만으로 민음사가 올린 매출액만 약 5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황석영 '삼국지'도 초반부터 독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출간에 앞서 지난 16일부터 교보와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등에서 실시 중인 예약 이벤트에서만 1천2백질(1만2천권)이 팔리며 올 여름 출판가의 태풍으로 등장할 조짐이다. 황석영 '삼국지'는 원전에 충실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삼국지가 일본판이나 대만판을 바탕으로 한 데 비해 황석영 판은 중국에서 발간된 '원전'을 근간으로 쓴 가장 충실한 삼국지라는 것이 창비 쪽의 설명이다. 2백10수에 달하는 한시들을 빠짐없이 수록,고전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점도 주목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