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에버랜드 주식 전량 반환키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재현 CJ 회장은 26일 자신이 보유 중인 삼성에버랜드 주식 3만8천23주(지분율 1.52%) 전량을 CJ에 반환키로 했다.
이번에 반환되는 주식은 이 회장이 지난 96년 12월 CJ로부터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권면가액 2억9천2백만원)를 사들인 뒤 97년 3월 주식으로 바꾼 것이다.
CJ 관계자는 "96년 이 회장의 매입가격 그대로 CJ측에 넘김으로써 사실상 원상 복귀시킨 셈"이라고 말했다.
96년 당시 이 회장은 CJ가 삼성에버랜드 CB를 매입한 가격인 주당 7천7백원에 전환사채를 넘겨받았었다.
CJ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 상에는 삼성에버랜드 주당 가치를 48만원으로 평가했다.
이 때문에 주당 7천7백원에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전환사채를 CJ가 이 회장에게 발행가격에 소유권을 넘긴 것은 1백80여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대주주에게 넘겨준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CJ가 제3자에게 매각했더라면 주당 수십만원을 받을 수 있는 삼성에버랜드 CB를 인수 직후 이 회장에게 주당 7천7백원에 넘겼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도 같은 시기 주당 7천7백원에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인수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 최대주주로 부상,현재 변칙 증여 논란에 휩싸여있다.
98년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은 중앙일보사가 가지고 있던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주당 10만원에 사들이기도 하는 등 삼성에버랜드 주식의 적정 가격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CJ 관계자는 "지난 6월 삼성에버랜드 CB에 대한 적정 가격 논란이 일면서 삼성에서 계열분리된 CJ도 이런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며 "그동안 반환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들을 검토한 끝에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해 CJ엔터테인먼트가 등록하기 전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대거 인수해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소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