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체 '베이징 특수'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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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구업체들이 중국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가구업체들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서 아파트 건설 및 주택 재건축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이른바 '베이징 특수'를 선점하기 위한 중국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내 대형 가구업체 중 까사미아(대표 이현구)가 먼저 베이징 특수를 겨냥한 중국 투자에 나섰다.
까사미아는 상하이 인근 3천5백평 규모의 부지에 1백50만달러를 투자,금년 4월 중국 현지공장을 완공했다.
이 공장에서는 중국인 취향에 맞는 침대 책상 의자 등을 생산한다.
이 대표는 "오는 2005년까지 중국 내 주요 도시에 직영매장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샘(대표 최양하)은 베이징의 통주공업개발지구에 부지 7천8백평을 확보하고 공장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
이 회사는 올 12월 가동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부엌가구 몸통(문짝을 뺀 나머지 부분)을 생산해 중국의 아파트 현장에 공급한다는 게 한샘의 전략이다.
최 대표는 "중국시장에서 내년 중에만 4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에넥스(대표 이광세)는 이달 들어 중국투자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베이징 인근 랑팡경제기술개발지구에 1만2천평의 공장부지를 확보했다.
모두 3백만달러를 투자해 올 연말까지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에넥스 관계자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내달 초 전체 임원이 참석하는 현지 회의를 연다"고 전했다.
에이스침대(대표 안성호)의 경우엔 지난 95년부터 가동해 왔던 광둥성 광저우 공장에 추가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5년 내 생산능력을 현재 수준의 5배 이상으로 확충하기 위한 투자다.
연간 30만개의 매트리스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면서 판매망도 광둥성 중심에서 베이징 및 상하이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가구협회 관계자는 "사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국내 가구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한층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가구시장에서 한국 업체간 과당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