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록차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녹차 브랜드다. '억수'는 지난 96년 한국차인연합회에 의해 '올해의 명차'로 뽑혔으며 '세작'은 97년과 99년 명차대상을 수상했다. 또 산업자원부가 뽑은 '21세기 세계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밀레니엄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태평양은 잊혀져 가는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차문화를 계승 발전시킨다는 취지에서 지난 83년부터 녹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라산 인근 설록다원에서 재배한 어린 차잎만을 엄선해 만든 설록차는 현재 국내 녹차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규모는 연간 1천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설록차에서 생산되는 제품 아이템으로는 설록명차와 설록차,기능성 차,떼드떼(차 중의 차) 등이 있다. 최근에는 아이들까지 즐길 수 있는 떫지 않은 티백 녹차인 '다사랑'을 내놨다.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시루떡과 식혜를 제조하는 방법을 응용해 떫지 않은 녹차를 개발,특허등록까지 마쳤다. 태평양의 녹차 기술은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는 차라는 고정관념도 바꿔놓았다. 대용량의 가족형 '찬물에 흔들어 마시는 설록차'와 1인용 티백 제품으로 사무실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찬물에 잘 우러나는 설록차'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들 제품은 여름철 뜨거운 음료를 싫어하는 고객 수요를 잘 꿰뚫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식이섬유를 담은 가루설록차'를 내놓는 등 기능성 제품 시판에도 힘을 쏟고 있다. 태평양은 다례 문화 확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89년부터 국내 최초로 국제 녹차 심포지엄을 열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올해의 경우 녹차의 항비만 및 항충치 효과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또 고객 대상의 다례교육,차 전문잡지 '설록차' 발간,차 전문 박물관 설립 등도 '녹차=태평양'의 인식을 심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