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의 현직 방송사 자회사 사장이 임기를 남겨두고 신앙을 공부하기 위해 중도 사퇴해 눈길을 끌고 있다. iMBC 조정민(52) 사장은 지난 23일 모회사인 MBC 본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조사장이 임기를 1년 정도 남긴 시점에서 사퇴를 결심한 것은 신앙공부를 하겠다는 의지 때문. 조 사장은 "사랑의 공동체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그걸 실현해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신앙 공부를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8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이번 가을 학기부터 3년 동안 미국보스턴 고든콘웰 신학교에 다니며 공동체 구현의 방법을 찾아본다는 구상이다. 아내의 권유로 1997년부터 교회를 다닌 뒤부터 '비판'을 주업무로 하는 기자 생활에 직업적 한계를 경험하곤 했으며, 이와 더불어 내면에서 사랑의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느껴왔다는 것. 조 사장은 "언론인 생활을 정리하려고 생각해왔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iMBC의 경영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해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게 돼 홀가분한 심정으로 그만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78년 MBC 기자로 입사한 뒤 워싱턴특파원, 뉴스데스크 앵커, 사회부장,보도제작부장, 보도국 부국장 등을 맡으면서 언론인 경력을 쌓아왔다. 경력으로 볼 때 정계진출도 가능했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정치권에서 권유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인생의 궁극적 답을 정치적인 곳보다는 신앙적인 곳에서 찾고자 했다"고 대답했다. 그는 "지금으로선 공부를 마친 후 무엇을 해야겠다는 계획이 없다. 공부를 하다보면 찾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