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대기업들이 중견간부들의 경력관리에 직접 나섰다. 장기불황의 여파로 구조조정 때마다 '희생양'이 되고 있는 40,50대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경력개발을 도와주고 다른 부서와의 인사교류를 통한 직종전환 기회 확대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일본의 경우 대기업들이 공동출자해 중견간부들의 재취업 알선회사를 설립하려는 움직임도 일고있다. .................................................................. 40,50대 중견 간부사원들만을 위한 경력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미국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승진 자리가 모자라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는 간부 직원들을 위해 직종전환 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경력개발을 도와주는 기업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중견 간부들만을 위한 인사교류 상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간부들로부터 희망보직을 일괄적으로 접수받아 경력관리 컨설턴트의 분석을 거쳐 인사 이동시 반영하기 위해서다. 특히 해외지사나 젊었을 때 일해보지 못한 분야를 지원하는 간부들에게는 경력개발 차원에서 그들의 의사를 최대한 수용한다. 최근 캘빈클라인을 인수한 의류업체 필립스 반 호이센(PVH)의 마크 웨버 사장은 중견 간부들을 피인수 기업에 파견,새 직종을 경험해 볼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자신들의 분야에서 전문가인 간부사원이라면 어떤 일이든지 쉽게 배울 수 있으며,피인수 기업에 기업문화 전파도 가능하다는 믿음에서다. GE의 수잔 피터스 경력개발센터 부사장은 "한 직종에서 잔뼈가 굵은 중견 간부들이 새로운 경험을 통해 경력개발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중견 간부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것이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