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린 비즈니스' 급성장 … 테러후 자기공간 확보 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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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이후 자기 만의 공간에서 안식을 찾으려는 '코쿤(cocoon) 족'이 늘면서 '그린 비즈니스'가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종묘&정원협회의 통계를 인용,미국인들이 지난해 꽃과 나무를 심고 잔디를 가꾸는데 쓴 돈은 1백12억달러(13조원)로 1997년에 비해 세배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워싱턴과 뉴욕 같은 동부 대도시에서는 정원용 바비큐 그릴이 인기를 끌면서 '그릴 스토어&모어'라는 인터넷 사이트의 하루 클릭수가 1만5천건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종묘업은 단순한 묘목판매가 아니라 정원관리 서비스업체로 발전하는 추세다.
이들은 봄에는 꽃 나무를 심어주고 가을에는 낙엽 청소까지 해준다.
지난해 미국 가정 중 18%가 정원손질 서비스를 이용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정원이 일반 대중,그것도 도시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9·11테러의 영향이 컸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9·11테러 이후 미국 가정들이 옆집과의 격리를 위해 큰 나무를 심으면서 정원관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