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사는 중년 주부 가운데는 보기에는 멀쩡한데 알고 보면 반건망증 환자,실수증 환자,조급증 환자,광적 쇼핑증 환자,도박 중독증 환자 등이 많다고 한다. 이는 정서적 불안 때문에 상기(上氣)가 돼서 나타나는 유사우울증 증세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남편과 충분한 시간을 갖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못한데 대한 두려움에 떨면서 아무리 해도 끝이 없는 자식 뒷바라지 때문에 꿈과 흥미를 상실해버린 것이다. 학식도 있고 생활도 부유하지만 정신적으로는 허약한 주부들이다. 이 주부들 중엔 골프를 배우면서 이런 증상이 없어진 경우가 있다고 한다. 골프가 재미있기 에 산만하고 따분하던 생활에 활기(活氣)를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골프는 스윙과 임팩트 때마다 단전(丹田)에 기(氣)가 응축됨으로써 상기가 풀리게 된다. 정신적인 증세들은 상기가 풀리고 아랫배에 기가 축적되면 쉽게 고쳐진다. 골프동작들은 단순해 보이지만 대단한 기운동이다. 몇가지만 추려 보면 ①그립을 가볍게 잡는 것은 고도의 수행과 맞먹는다. 특히 그립을 가볍게 잡으면 스윙 순간 수지침을 맞는 효과가 있어 온 몸의 혈(穴)들이 뚫리고 기가 운행돼 건강해진다. ②백스윙과 다운스윙은 하체를 올바로 고정한 채 상체를 비틀고 머리를 들지 않는데 주력해야 하기 때문에 하반신(신장)을 강하게 하고 정신집중력을 향상시켜 머리를 맑게 한다. ③임팩트는 볼의 한 점과 클럽의 선이 충돌하면서 엄청난 충격을 발생시키는데 이 충격을 단전의 기가 모두 흡수해 준다. 이때 아랫배에 몸의 중심축이 생기고 온 몸에 기가 운행돼 엘보나 손목 목 허리에 어떠한 손상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④피니시는 백스윙때 비틀어진 몸체를 반대방향으로 돌려 기의 흐름을 몸 전체로 유통시키는 작용을 해서 정신과 육체 모두에 건강을 준다. 결국 골프를 하면서 힘을 빼고 정신을 집중해야 기운동이 되는 셈이다. 한양대 디지털경영학부 교수 chungkiihn@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