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흥진 금융산업노조 조흥은행 지부장은 22일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했고 비록 차선책이지만 조합원들을 위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따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합의안에 만족하나.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했다. 막판에 신한지주측에서 양보를 해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것들을 많이 따냈다. 최선이 아닌 차선으로는 만족할 만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합의안 문구가 추상적이어서 추후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조사(助詞)에 따른 뉘앙스의 차이일 것이다. 신한지주측과 서로의 입장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합의문구를 놓고 서로 역이용할 가능성은 없다." -협상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조합원들이 자긍심에 상처를 입은 데서 촉발된 파업이기 때문에 실리와 고용안정 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협상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조흥'이라는 브랜드 유지, 고용안정, 임금인상이다. '조흥'이라는 이름은 실리와는 관계없지만 조합원들의 자긍심과 직결돼 있고, 인위적인 구조조정 불가, 3년에 걸친 단계적 임금인상도 조합원의 안정을 위해 필수적인 항목이었다." -지난 8개월여간 벌여온 매각저지 투쟁을 평가한다면. "금융노동자들이 정부의 은행 대형화와 강제합병 정책에 대항하는 투쟁이었다. 조직에 대한 열성이 강한 조합원들의 노력으로 지속적인 투쟁을 벌일 수 있었다." -향후 남은 과제는. "긴 투쟁과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에 힘이 빠졌을 현장조합원들을 찾아다니겠다. 이들이 후유증을 딛고, 단결력과 자신감을 회복해 남은 과제들을 해결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