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 안된 제주 4ㆍ3 항쟁 .. 이산하 장편서사시 '한라산' 재출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제주 4ㆍ3 항쟁의 참상을 폭로해 판금당했던 시인 이산하씨의 장편 서사시 '한라산'(시학사)이 16년만에 복원 출간됐다.
시인 이산하는 지난 87년 3월 사회과학 무크지인 '녹두서평' 창간호에 '한라산'을 발표, 제주 4ㆍ3 항쟁을 처음으로 공론화했다.
'한라산'의 발표로 저자는 결국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됐으며 출판사는 된서리를 맞았다.
이번 '한라산' 복원판에는 87년 당시 싣지 못했던 부분을 수록하고 집필 배경과 비화, 87년 대선을 앞두고 '한 건'을 노리던 공안당국의 음모 등도 담았다.
최근 국회 주도로 4ㆍ3 진상보고서가 발간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4ㆍ3의 명확한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인은 이에 대해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살아남은 자들은 죽은 자들보다 더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