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체제에 들어가 있는 기업 중 가장 주목받는 회사는 모기업인 ㈜LG다. ㈜LG는 17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다. 독자적인 사업은 하지 않는다. 각 자회사가 사업부문인 셈이다. 순자산가치가 6조원에 달한다. 주당 순자산은 2만6천2백20원. 시장에서 1만원 미만으로 거래되고 있어 순자산 대비 70% 가량 할인돼 있다. 증권업계에선 할인폭이 자산가치에 비해 과다하다고 분석했다. 우선 자산의 질을 고려할 때 이처럼 가격이 내려갈 요인이 없다. 순자산의 79%가 유통시장에서 객관적인 시장가격을 갖고 있다.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수익성도 높다. 자회사로부터 받는 현금배당금과 지분법 평가이익을 순자산으로 나눈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향후 3년 평균 18.6% 가량 된다. 사업자회사의 전망 또한 밝다. 주요 사업군은 전자 화학 에너지 유통 통신으로 구성돼 있다. 17개 자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41조5천억원이다. 순이익은 1조3천9백90억원에 달한다. 올해 순이익 성장률은 40.1%에 이르고 내년엔 27.1%,2005년에는 12.5%로 연평균 26.0%의 고성장을 실현할 것으로 삼성증권은 예상했다. 또 자회사들은 자기사업과 관련이 없는 부문에 투자할 수 없다. 따라서 ㈜LG의 사업 리스크는 별로 없는 셈이다. 지주회사 역시 투자와 자금조달면에서 많은 법적 제한이 따른다. 그 중 부채비율은 1백%를 넘을 수 없다. 차입에 의한 무리한 투자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구본무 회장 등 ㈜LG의 개인 대주주 지분율은 52.73%에 이른다. 증자하게 되면 대주주가 가장 많은 자금을 내야 하고,실권을 하면 지분율이 낮아져 기업인수·합병(M&A) 대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증자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봐야 한다. 주식가치가 희석될 요인이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