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미달 등의 이유로 상장이 폐지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식시장이 일본에 생긴다. 일본증권업협회는 16일 상장이 폐지됐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주식을 계속 사고 팔수 있도록 도쿄증권거래소와 손잡고 전용시장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증시에서 불명예퇴출을 당한 기업들에 회생의 기회를 주는 패자부활 시장인 셈이다. 도쿄증권거래소는 대형우량주 및 재무구조가 탄탄하거나 연륜이 오랜 기업의 주식을 대상으로 한 도쿄증시 1,2부와 중소기업ㆍ벤처 전용의 자스닥, 미상장주식 전용의 그린시트 등을 운용하고 있다. 패자부활 시장은 자스닥 내에 별도로 설치, 도쿄증시 1,2부에서 상장이 폐지된 주식중 시가총액이 2억엔 이상인 것만을 거래 대상으로 삼을 계획이다. 일본증권업협회는 이달중 기본구상을 최종 확정한 후 증권사들과 협의를 거쳐 빠르면 내년 초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에 앞서 도쿄증권거래소는 상장 주식의 관리기준을 지난 4월부터 강화, 시가총액이 10억엔 밑으로 내려가 3개월 이내 이를 만회하지 못하면 폐지하도록 했다. 패자부활 시장 개설 움직임과 관련, 일본 언론들은 관리 기준을 강화한 의미가 희석된다는 비판과 함께 상장 폐지 기업이 급속한 신용하락으로 파탄에 이를 위험을 줄여준다는 찬성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