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한국을 잇는 시베리아산 천연가스관이 북한을 경유하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는 최근 "시베리아산 천연가스관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결과가 7월중 발표된다"며 "시베리아에서 중국으로 수송된 천연가스는 발해만 지역의 다롄을 거쳐 해저가스관을 통해 한국에 직접 공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중국과 한국을 잇는 가스관은 북한을 거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됐었다. 그러나 차이나데일리는 이 가스관이 중국의 동북지역을 통해 베이징과 발해만을 거쳐 한국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북한 경유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차이나데일리는 "천연가스관 사업 타당성조사 결과는 러시아 중국 한국 등 관련국 정부의 최종 승인을 거쳐야 한다"며 "2백억달러가 투입되는 천연가스관 부설사업은 오는 2005년에 시작해 2008년까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독일 일간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BMP)는 12일 가스관의 북한 경유를 배제하는 것은 중국이 북한 핵문제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제는 중국도 북한에 압력'이란 제목의 베이징발 기사를 통해 "핵무장 위협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이 이제 중국으로부터도 분명한 경고신호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