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스트리트 저널과 뉴욕 타임스 등 미국의 유력 일간지들이 한국산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에 대해 잇따라 극찬에 가까운 호평을내놓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12일 삼성전자가 다음달부터 시판할 `i500 스마트 폰'에 대한 소개기사에서 PDA와 e-메일 송수신기, 휴대전화 등의 기능을 두루 갖춘 스마트폰이 대체로 크고 무거우며 휴대전화답지 않은 둔한 외형을 지닌 것과는 달리 이 제품은 이런 기능을 모두 지니고서도 가벼운데다 디자인까지 날렵하다고 평가했다. 전자제품 품평을 담당하는 월터 모스버그 기자는 이 기사에서 "보통의 소형 플립형 휴대폰으로 착각하게 만든 첫 스마트 폰"이라면서 "이 제품을 시험해본 뒤 아주 좋아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스버그 기자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일본 스마트폰 제조업체 교세라의 `교세라 7135'에 비해 삼성 `i500'은 훨씬 작고 가벼운 반면 배터리 지속시간은 훨씬 더길다고 일방적인 평가를 내렸다. 가격은 교세라 제품이 529달러, 삼성 `i500'이 제조업체가 환급해주는 리베이트50달러를 제외하면 549달러로 비슷한 수준이다. 저널은 4일자에 실린 케빈 딜레이니 전문기자의 카메라 겸용 캠코더 사용기에서도 "삼성전자가 이달중 미국시장에 내놓을 `듀오캠 SCD 5000'은 동영상과 정지영상모두 최선의 품질을 제공하려는 현명한 시도로, 찬사를 받을만 하다"고 평가했다. 권장 소비자 가격 1천399.99달러로 책정된 `듀오캠 SCD5000'은 종전의 캠코더ㆍ카메라 겸용제품과는 달리 비디오와 정지영상용 등 두개의 렌즈를 부착하고 있어 어느 한쪽의 품질이 조잡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저널은 삼성 제품과 함께 시험사용한 파나소닉의 `PV-DV953'은 가격이 1천499.95 달러로 비싼 반면 영상의 질은 조잡했으며 소니의 `DCR-TRV70'은 1천300달러 미만의 소비자 가격이 책정됐지만 해상도는 1.9메가픽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국산 가전제품 뿐만 아니라 자동차들도 호평을 받았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2일 인터넷판 자동차 섹션에 게재된 시승기사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 산타페가 "SUV의 편의성을 필요로 하지만 동시에 승차감이나 핸들링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적당한 차"라고 호평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자동차면에 실린 노먼 메이어슨 전문기자의 분석기사에서도기아자동차의 소렌토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중형승용차 옵티마와 미니밴 세도나,패밀리 세단 아만티 등으로 기아자동차는 싸구려 메이커의 위치에서 벗어났으며 중형 SUV인 2003년형 소렌토는 그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소렌토가 동급 SUV인 지프 그랜드 체로키나 닛산 패스파인터, 도요타하이랜더 등에 비해 손색없는 사양을 갖추고 있고 특히 실내 공간은 가장 넓으면서도 가격은 5천-7천달러가 저렴하다고 소개했다. 미국 언론들이 이처럼 한국 기업의 주력 수출품목인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잇따라 호평함으로써 싸구려 대열에서 탈피해 고급제품으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애쓰는해당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