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EL이 뭐길래…삼성SDI 이어 코오롱.LG전자도 사업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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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대만업체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유기EL(유기전계발광소자) 시장을 놓고 격돌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풀 컬러 유기EL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SDI에 이어 코오롱이 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LG전자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등 국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유기EL
유기EL은 뒤에서 빛을 비춰줘야 하는 LCD(액정표시장치)와는 달리 전기신호를 받으면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재료를 이용해 화상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다.
매우 얇게 만들 수 있고 응답속도가 LCD보다 1만배 이상 빨라 화면전환 때 잔상이 생기지 않는다.
동영상 구현에 그만큼 유리하다.
이에 따라 최근 휴대전화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등에 대거 사용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적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유기EL 시장 규모는 지난해 5백70만개에서 올해 1천8백만개,2005년 7천3백만개로 연평균 1백21%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대만 3국 전쟁 치열
국내업체 중에선 삼성SDI를 필두로 코오롱 LG전자 등이 잇달아 사업에 진출하면서 선발주자인 일본을 맹추격하고 있다.
삼성SDI는 세계 최초로 6만5천컬러 PM 유기EL을 개발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1.1인치 크기의 듀얼폴더형 휴대폰 외부창 용으로 삼성SDI는 오는 8월부터 합작법인인 SNMD에서 1만∼2만개 가량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매월 20만개 이상으로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삼성SDI는 부산공장에 월 70만개 규모의 수동형 유기EL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에는 연 매출액 9천억원,세계 시장점유율 32%로 1위에 오른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은 모두 9백억원을 들여 충남 홍성에 월 52만개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지어 내년 6월부터 양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매출규모는 사업 첫 해인 내년 3백억원에서 2006년에는 3천8백억원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내년부터 유기EL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재 시험라인을 가동 중이다.
하이닉스반도체도 다음달부터 유기EL 구동 IC(집적회로)를 본격 양산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오리온전기와 공동 개발한 구동 IC는 휴대폰 외부창 용으로 세계 처음으로 4천96색상을 구현하는 수동형 제품이다.
국내 업체보다 3∼4년 일찍 유기EL 사업을 시작한 일본 업체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99년 유기EL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파이오니아는 월 1백50만개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올해는 6백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라이트디스플레이가 휴대폰 외부창용 멀티컬러 수동형 유기EL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굴지의 전자그룹인 푸티안도 내년 말까지 5천만달러를 들여 유기EL 양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