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또 변한다] 신경영 신사업 : 로봇·바이오등 10년후 주력사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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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개발중인 '헬스케어(health care)'는 미래의 자가건강진단 도구다.
사용자에게 그날의 바이오 리듬을 알려주거나 맥박과 혈압 등을 체크,무선으로 주치의에게 건강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해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미 상용화 단계에 와 있는 이 제품은 서울 강남 신사동의 삼성전자 마케팅연구소에 샘플이 전시돼 있다.
삼성전자는 헬스케어와 같은 미래의 사회변화에 따라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컨셉트제품을 개발해 시장 수요를 예측한 뒤 적기에 출시한다는 기본 전략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 음악과 방송을 무선으로 수신하고 간단한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신개념의 엔터테인먼트 기기 '애니뮤직(Anymusic)'이나 통화 채팅 등 통신기능과 함께 게임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는 '휴대용 메신저',학습도우미 기능을 갖춘 전자교과서 '크레듀(Credu)'등이 대표적인 예다.
삼성은 신경영 10주년을 맞아 미래의 주력사업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10년후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이미 수년전부터 연간 매출액의 6∼8%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에만 R&D투자비가 3조원에 달한다.
삼성이 준비하고 있는 신규 사업분야는 헬스,생활용 로봇,나노기술,탄소나노튜브를 적용한 미래반도체 등이다.
센서 통신 디스플레이 기술이 복합된 새로운 상품도 준비중이다.
삼성은 올해초 헬스관련 전자사업이 미래에 유망할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 디지털솔루션센터 내에 'U(유비쿼터스:네트워크)헬스팀'을 발족했다.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각종 건강데이터를 수시로 병원으로 전송하고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기기가 주 연구대상이다.
삼성은 또 향후 경제수준이 향상되면 생활용 로봇에 대한 수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연구와 사업화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메카트로닉스센터는 1999년 서비스 로봇 개발을 시작한 후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아이마로'를 제작했다.
사람이 말로 명령하면 이를 인식해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능력을 갖춘 아이마로는 사람이 TV,DVD플레이어,스피커,냉장고 등의 전자제품에 다가가면 미리 이를 감지해 작동을 준비한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시각과 청각 등 휴먼인터액션기술을 활용한 휴머노이드(인간형로봇)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몸에 입는 PC인 '스커리'와 '접는 디스플레이' 등 포스트PC사업과 4세대 통신사업,M램 F램 등 차세대 반도체와 나노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탄소나노튜브 등 첨단 신소재에 대한 연구도 미래 기반기술확보를 위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다양한 물리적 화학적 기계적 특성을 갖고 있어 첨단 디스플레이인 FED(전계방출 디스플레이),극소형 나노 크기의 반도체소자,나노화학 및 바이오센서,연료전지 등에 활용될 수 있는 나노기술의 핵심소재로 평가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지는 최신호에서 삼성이 세계 톱 브랜드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적시에 뛰어난 히트상품을 끊임없이 쏟아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가전왕국 소니(SONY)조차 이루지 못했던 꿈이다.
이를 위해 삼성이 추구하는 기술전략은 명쾌하다.
이미 진출한 신규사업을 조기에 일류화해 2위와의 격차를 최대한벌리고 미래기반 기술을 축적하며 디지털 융합시대에 대응한 미래기술을 선점한다는 3가지 전략 방안이 핵심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