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푸드채널 '렛츠고 프라이데이' 진행하는 요리사 윤정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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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예요,아니면 개그맨이에요?" 지난달 16일부터 매주 금요일 '시청자들의 배꼽을 빼놓는 요리사'가 있다.
요리전문 푸드채널의 '렛츠고 프라이데이'(오후 3시30분,7시30분) 진행을 맡은 윤정진(36)씨다.
이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하는 개그맨 이영자는 윤씨의 얼굴만 보면 웃음보를 터뜨린다.
개그맨 뺨치는 표정연기와 에드립 때문이다.
"청담동의 한 퓨전레스토랑에서 주방장으로 일하던 1999년에 한 요리전문잡지 기자가 방송 한번 해볼 생각 없냐고 묻더군요.
'딱 한편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청심환까지 먹고 스튜디오에 들어갔죠.그런데 카메라를 보니까 끼가 발동하더라고요.
시청자들 반응도 좋고 저도 재미있어서 계속 하게 됐어요."
이후 푸드채널 '맨2맨 쿠킹' MBC '느낌표'등으로 방송활동을 계속하던 그는 지난해 슬럼프에 빠졌다.
요리사도 철학을 갖고 있는 장인인데 개그맨처럼 방송을 해달라는 방송사의 고압적인 태도가 마음에 안 들었고,자신의 요리실력에 대한 회의가 들었기 때문이다.
"한 허름한 한식당 할머니의 콩나물 해장국을 맛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이 정도의 요리를 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후 1년동안 한국음식에 빠져서 간장 된장도 담가보고 전국을 세바퀴나 돌면서 각 지역 특산물들에 대해 공부했어요."
'렛츠고 프라이데이'는 캠핑카를 타고 매주 국내 여행지를 선정해 정보 교통 숙박 맛집 정보들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1년동안 전국을 돌며 놓쳤던 부분들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 진행을 맡아달라는 제의에 응했단다.
"전국 각 지역 맛집 주인들이 사인해달라고 하고 보성 녹차밭에서 스파게티도 해 먹고 정말 재미있어요.
이영자씨랑 호흡도 척척 맞고요."
미국의 유명 요리프로그램인 '퓨전천국'을 단독 진행하는 밍차이같은 요리사 겸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는 그는 올 여름 서울 청담동에 새로운 개념의 한식 레스토랑을 열 예정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