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10일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및 북송금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김보현 국가정보원 3차장을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대북송금 당시 대북전략국장이었던 김 차장이 2000년 3∼4월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북한의 송호경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의 4차례 예비접촉 과정에 배석했다는 점에 주목, 예비접촉 당시 북송금과 정상회담에 관한 논의가 있었는지를 추궁했다. 특검팀은 김 차장이 현대상선의 2천2백35억원 불법송금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외국환거래법 및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차장에 이어 12일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소환키로 했으며 13일께 박지원 전 장관을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이근영 전 산업은행 총재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박상배 부총재는 불구속 기소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